고금리 특판 예적금의 시대, 현금이 왕인 시기가 다시 돌아오고 있습니다. 작년 말 금융권에서 경쟁적으로 예적금 금리를 올리면서 연 8% 예금과 연 10%가 넘는 적금 상품까지 나왔는데, 올 연말 다시 금리 인상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최근 유동성 위기 문제가 지적됐던 새마을금고에서는 현금 확보를 위해 연 10% 특판 적금을 판매 중입니다. 상호금융사 뿐만 아니라 1금융권인 신한은행에서도 연 최고 3.95% 금리의 정기예금을 출시하면서 금리 인상 경쟁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새마을금고 연 10% 적금 특판 판매
먼저 정기적금 특판 소식부터 전달해드리겠습니다. 의정부동부새마을금고는 연 최대 6.2%의 정기적금을 9월 1일부터 판매합니다. 상품은 MG더뱅킹 앱에서 가입 가능하고, 1일부터 한도 소진시까지 판매합니다.
예금 상품의 경우 연 최대 5.3% 상품이 있습니다. 북대구새마을금고는 6개월 만기 연 5.3% 예금 상품을 판매합니다. 12개월 만기는 연 5.1% 금리입니다. 이 상품은 8월 29일부터 판매를 진행했기 때문에 한도가 조기 소진됐을 수 있습니다.
온라인 가입은 안 되지만, 방문해서 가입하면 연 최대 10%의 금리를 제공하는 적금 특판 상품들도 많습니다. 이런 상품은 새마을금고에 집중돼 있는데, 개봉, 답십리, 도화2동, 용마, 천안남부, 북인천 새마을금고에서 판매 중입니다.
새마을금고가 유동성 위기를 겪은 직후 현금 확보를 위해 내놓은 그야말로 특판상품인데, 현장에 가기 전 아직 한도가 남아 있는지 꼭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구리신협 연 6.5% 고금리 적금 특판
새마을금고에서 고금리 예적금을 판매하자 같은 상호금융권인 신협에서도 고금리 상품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우선 구리신협은 연 최대 6.5% 정기적금을 판매 중입니다. 기본 금리가 6%이고, 출자금 50만원 이상 적립시 0.5%포인트 추가 금리를 제공합니다. 1년 만기상품이며, 월 불입금 한도는 200만원입니다.
울산중앙신협은 8월 30일부터 연 4.7% 예금 특판을 판매합니다. 12개월 상품은 연 4.2%이고, 6개월 상품이 연 4.7%로 짧은 기간동안 목돈을 굴리려는 분들에게 추천드립니다.
광주은행에서는 연 13% 정기적금 상품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단, LG유플러스에서 발급하는 우대금리 쿠폰을 등록해야 하고, 가입액 한도가 월 20만원이라 실제 이자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넷 은행인 토스뱅크는 모바일로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는 자유 적금을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1년 만기로, 연 최대 5% 금리를 제공하며, 까다로운 우대금리 조건 없이 매달 적금만 잘 납입하면 연 5%를 제공합니다.
새마을금고나 신협, 지방은행이 다 불안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도 계실겁니다. 어렵게 모은 돈이다 보니 이런 저런 위기설에 휩쓸리지 않고, 금리가 조금 낮더라도 안전하게 1금융권에 보관하려는 수요가 분명히 있습니다.
신한은행 연 3.95% 정기예금 출시
이런 분들을 위해 신한은행이 연 최고 3.95% 금리의 정기예금을 출시했습니다. 1금융권 대표은행인 신한은행이 4% 가까운 예금 상품을 내놓을 것은 상당히 이례적입니다.
신한은행은 ‘신한 마이 플러스 정기예금’을 출시해 12개월 만기 기준 기본금리 3.75%와 우대금리 0.2%를 포함해 연 3.95% 상품을 내놨습니다.
우대금리 조건은 최근 6개월간 정기예금 미보유 고객이 상품 가입 시 0.1%입니다. 또한 예금 보유 기간 중 신한은행 입출금 계좌에 50만원 이상 입금시 0.1%를 더 제공합니다. 우대조건도 까다롭지 않은 편입니다.
해당 상품은 전국 신한은행 영업점이나 신한 쏠 모바일 앱에서 신청 가능합니다.
고금리 예적금 쏟아진다
최근 들어 전 금융권에서 고금리 특판 상품을 쏟아내는 것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작년 말 ‘레고랜드 사태’라는 경제 위기급 사건으로 신용 경색이 일어났고, 각 금융사가 서둘러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고금리 전쟁을 벌인 바 있습니다.
그 시기가 작년 9~12월 경인데, 당시 예금 금리가 연 최대 8%까지 올라가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고금리로 판매한 예적금 상품이 작년 10월부터 올 1월까지, 4개월간 100조원이 넘습니다.
레고랜드 사태 이후 1년이 지난 지금, 당시 판매했던 1년 만기 상품들의 만기가 돌아오면서 100조원의 예금이 빠져나갈 상황에 처하면서 각 은행이 이 현금을 재유치하기 위해 다시 예적금 금리를 올리고 있는 것입니다.
현금 1억원 이자 계산, 현금 3억 있다면?
단순한 계산으로 현금 1억원을 연 5% 정기 예금에 가입해 두면 1년 이자만 500만원, 세금을 제외해도 423만원입니다. 현금이 3억원이 있다면 이자만 1269만원, 월 105만원에 달합니다.
재작년까지만 해도 현금 3억원으로는 오피스텔 하나 장만하기 어려웠는데, 이제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없는 예금으로만 월 100만원이 넘는 이자를 벌어들이는 것이 현금입니다. 여기에 상호금융권에서 제공하는 1인당 3000만원 저율과세 혜택까지 더하면 현금의 힘이 더 커집니다.
집값이 급격하게 오르면서 벼락 거지가 된 것 같은 느낌을 경험하고, 비트코인에 투자하지 않으면 바보 같은 시대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다시 하루하루 열심히 일하고, 매달 차곡차곡 근로소득을 쌓으면 내 자산을 불릴 수 있는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미국이 고금리를 계속 유지하는 한, 부동산 시장의 급등은 다시 찾아오기 힘듭니다. 5년 10년 열심히 일하고, 알뜰하게 소비하면 내집 마련을 할 수 있는 그런 세상이 오는 겁니다.
단, 이 과정에서도 똑똑한 재테크는 필수입니다. 열심히 모은 돈을 0%대 입출금 통장에 썩이지 말고, 이자를 많이 받을 수 있는 똑똑한 예적금 상품에 넣어둬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