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하게 올라간 물가 때문에 가뜩이나 신경이 곤두선 요즘, 은퇴를 앞둔 직장인들을 화나게 하는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는 한국이 국민연금 수급 개시 연령을 빠른 속도로 높여야 한다고 권고한 보고서입니다.
“만 65세 수급 안된다”
OECD는 19일에 ‘2022 한국경제보고서’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는데, 이 안에는 국민연금 수급 연령을 빨리 올리고, 연금 납부 연령도 높여야 한다고 적었습니다. 현재는 만 65세 이상이면 연금을 받을 수 있는데, 이를 더 뒤로 늦추고, 연금을 더 오랫동안 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국내총생산 즉, GDP 대비 정부 부채 비율이 지난해 46.4%였는데, 2060년에는 이 비율이 150%로 급등할 것이라고 합니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연금 지출이 크게 늘고, 의료와 복지 비용도 빠르게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정부는 당초 만 62세였던 국민연금 수급 개시 연령을 2034년까지 만 65세로 높이는 방안을 추진 중입니다. 예를 들어, 1964년 이전 출생자는 만 63세부터 연금을 받을 수 있고, 1968년 이전 출생자는 만 64세부터 수령 가능합니다. 하지만 1969년생 이후로는 만 65세가 넘어야 합니다.
만 68세로 수급 연령 조정?
그런데 OECD는 국민연금 수급 개시 연령을 2034년까지 만 68세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한국의 고령화와 장기 재정건전성을 따져봤을 때 연금 수급 개시연령 조정이 필수적이라는 분석이었습니다.
국민연금 수급연령을 68세로 높이면 2060년 정부 부채 비율이 60%대에 머물 수 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재정건전성 문제를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은퇴를 앞두고 있거나 만 65세만을 바라보고 국민연금을 넣어왔던 분들입장에서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입니다. 정부가 약속한 시기가 65세이고, 십 수년간 그 말만 믿고 연금을 넣었는데, 정부 재정을 위해 3년 뒤에 연금을 타가라는 이야기를 그 어떤 국민이 납득 할 수 있을까요.
“기초연금 수급 대상도 줄여라”
OECD는 월 30만원씩 지급하는 기초연금의 수급대상도 줄이라고 권고했습니다. 현재 윤석열 정부는 기초연금 수급액을 월 40만원으로 상향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데, 되려 수급대상을 축소하라고 한 것이죠.
OECD는 “기초연금을 월 최대 40만원씩 제공해도 전 연령층 평균 소득의 8% 수준으로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낮다”며 “기초연금 지급 대상을 축소하고, 소득 지원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더 많은 액수의 연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기초연금은 소득하위 70%이면서 만 65세 이상인 어르신들에게 제공하는데, 이 소득 기준을 더 엄격히 적용하라는 주문입니다.
연금 혜택을 줄이는 대안으로 퇴직연령을 상향하라는 조언도 있었지만, 얼마나 현실성 있는 대안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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