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에서 연일 위기설이 돌고 있습니다. 부동산 PF대출 부실과 은행 파산 소문이 하루가 멀다하고 나오고 있습니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국내 은행은 문제 없다”라며 안심을 시키고 있지만, 결국 사건이 터지면 피해자는 고객 개개인의 몫입니다.
은행 파산 가능성, 현실화?
부실 위험이 지목된 은행들은 다들 자신들이 안전하다고 주장하는데, 정말 문제가 없어 조용한 걸까요. 금융위기는 터지기 전까지는 아무도 모르고, 은행은 망하기 전까지 밖에서 위험을 파악하기 힘듭니다. 여러 징후가 있음에도 내부 기밀이라는 이유로 정보를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소수 경영진을 제외하면 깜깜이 상태입니다.
첫 번째 위기 대상으로 지목되는 곳은 새마을금고입니다. 새마을금고에 대한 위험성은 저희 채널에서 한 번 소개시켜드린 적이 있습니다. 핵심은 지난해 부동산PF 대출을 급격하게 늘린 새마을금고가 올해 들어서만 연체액이 9000억원 늘었고, 부동산 경기 침체와 함께 대구 등 지방 금고의 유동성이 위험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런 위기설이 나오자 새마을금고는 직접 나서 “안전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각 지역 새마을금고를 관리하는 새마을금고중앙회는 공식 입장문을 내고 “부동산PF 대출 연체율은 올해 1월말 기준 0.71% 수준”이라며 “유동성 관리와 더불어 상환준비금도 13조2천 억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죠.
금융사로서는 이례적으로 세 번이나 입장표명을 하며 고객을 안심시키고 있습니다. 왠지 10여 년 전 저축은행 사태가 발생 직전 당국과 각 업체의 입장 표명을 보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이 이후에도 우리를 불안하게 만드는 소식이 계속 전해졌습니다. 바로, 각 지점의 유동성 상황입니다. 유동성이란 바로바로 사용할 수 있는 돈을 뜻합니다. 은행에선 만기 3개월 이내의 단기 부채나 예금에 대해 은행이 바로 지급할 수 있는 돈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가를 유동성 비율로 측정합니다. 금융당국에선 금융사가 유동성비율을 100% 이상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죠.
그런데 새마을금고에서는 유동성 비율이 100%를 밑도는 조합이 413곳이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새마을금고 조합은 전국 1294개가 있는데, 3분의 1이 유동성에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부동산PF 부실 문제가 붉어지면서 불안한 고객들이 새마을금고에서 돈을 빼고 있는데, 이 현상이 심화돼 뱅크런이 발생하면 유동성을 더욱 빠르게 악화되겠죠.
설상가상으로, 최근 새마을금고 직원 A씨가 대출컨설팅업체로부터 수수료를 받고 부동산PF대출을 불법적으로 실행해 준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A씨는 800억원의 PF 대출을 실행해주면서 8억8천만원을 받았는데, 문제는 이 사건이 각 지역 곳곳에서도 발생 가능한 사건이라는 겁니다. 만약, 사업에 대한 제대로 된 검증 없이 부실하게 내어 준 대출이 많다면 회수 불가능한 대출이 많아질 수 있습니다.
새마음금고, 토스뱅크 '위기설' 돌아
두 번째 위기설에 휩싸인 곳은 토스뱅크입니다. 제3호 인터넷전문은행인 토스뱅크는 미국의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이후 국내에서 뱅크런이 일어날 수 있는 ‘약한 고리’로 지목됐습니다.
그 시작은 선이자 상품의 출시부터였습니다. 미국와 유럽에서 갑작스런 뱅크런으로 은행들이 문을 닫자, 국내에서도 모바일 뱅킹 중심으로 운영하는 인터넷은행이 위험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이런 시기에 토스뱅크가 예금을 넣으면 연 3.5%의 이자를 가입과 동시에 지급하는 ‘선이자 상품’을 출시하면서 “단기 유동성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았습니다. 보통 예적금 상품은 고객이 돈을 넣어 두고, 만기가 되면 은행에서 세금을 떼고 이자를 줍니다. 하지만 토스뱅크는 이자를 먼저 주는 발상의 전환을 한 것인데, 이 아이디어가 단기간에 예금을 끌어모아야 하는 이유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게 된 거죠.
이 같은 의심은 SNS와 직장인 커뮤니티 등에서 회자되면서 급속도로 퍼져나갔습니다. 부랴부랴 토스뱅크 대표가 나서 “유동성에는 문제 없다. 해프닝 같은 것”이라고 해명하기도 했습니다.
토스뱅크는 유동성 비율은 833%로, 시중은행 대비 8배나 높습니다. 자산은 27조원이나 되고, 수신잔액도 20조원대입니다. 단기간에 고객들이 대거 인출해도 대응 능력이 충반하는 것입니다.
다만, 실리콘밸리은행은 자산이 약 271조원이나 되는 은행이었습니다. 40년 동안 은행을 운영했고, 지급정지 전날까지 “안전하다”고 주장했지만 한 순간에 폐업을 했습니다. 반면, 토스뱅크는 이제 은행업은 시작한지 3년차 되는 신생 기업입니다. 언제 어떤 위기가 발생할지 모르는 거죠.
최근 발표한 실적을 살펴보면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2644억원으로, 전년도 대비 3배 정도 늘었습니다. 카카오뱅크, 케이뱅크도 출범 이후 몇 년간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에 이 자체로는 큰 문제라고 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전체 대출 중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40%나 된다는 것은 리스크입니다. 토스뱅크는 금융 혁신을 내걸며 신용도가 낮아 1금융권에서 대출 받기 힘든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을 늘려왔습니다. 이분들은 주로 자영업자나 중소기업 대표들인데,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이 대출의 연체율과 부실율이 높아지면 위기가 찾아 올 수 있습니다.
특히, 오는 9월에는 정부가 코로나19 금융지원책으로 시행한 대출 원리금 상환유예가 종료됩니다. 지금은 대출 받은 자영업자들이 이자도 안 갚아도 되지만, 9월 이후부터는 순차적으로 상환을 해야 합니다. 현재 자영업자 대출은 1000조원이 넘었고, 부실율은 깜깜이 상태입니다. 만약 9월 이후 자영업자 대출 부실율이 급등하고, 파산 또는 회생 신청이 많아진다면 토스뱅크의 위기설은 다시 붉어질 수 있습니다.
물론, 은행이 망한다고 해서 내가 넣어둔 예적금이 모두 날아가는 것은 아닙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1인당 5천만원까지는 국가에서 보장해주기 때문에 그 이하 금액은 원금 손실이 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만에 하나 은행이 폐업하면 최소 2개월 이상은 돈이 묶이게 됩니다. 폐업 절차와 예금 반환 절차를 진행하는 데 수 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이 기간동안 스트레스를 받아야 하는 겁니다.
만약, 한 은행에 5천만원을 초과해 예금했다면 정말 위험한 선택입니다. 5천만원에는 원금과 미래 받아야 할 이자도 포함됩니다. 원금만 5천만원을 예치하면 이자를 못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은행이 폐업하면 당초 약정했던 금리보다 적은 이자를 제공할 가능성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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