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부동산

청와대 꼭 용산으로 이전해야 할까. 용산 집값은?

by 복지뉴스다모아 2022. 3. 19.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 국방부 청사로 이전을 추진합니다. 일각에서는 이전 비용이 1조원 넘게 들어갈 수 있다고 하는데, 윤 당선인은 왜 집무실을 용산으로 바꾸려고 하는 걸까요?

 

반응형

 

"청와대를 국민에게"

윤 당선인은 후보 시절에 대통령 집무실을 서울 광화문으로 이전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청와대를 국민에게 돌려드리겠다며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공언했지만 경호·보안 등의 문제로 번복했죠. 윤 당선인은 다시 국민 가까이에 가겠다며 집무실을 옮기려고 추진 중입니다.

 

하지만 광화문은 너무 공개돼 있는 장소입니다. 국가수반이 업무를 보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이야기가 나오자. 용산 국방부 청사가 대체지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국방부가 위치한 곳이니 안전에 대한 걱정은 없겠죠.

 

 

 

윤 당선인은 국방부 청사를 대통령 집무실로 쓰고, 공원화가 예정된 용산 미군기지를 집무실과 연결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용산 미군기지는 현재 철수가 완료돼 뉴욕의 센트럴파크처럼 조성하는 계획이 잡혀 있는데, 공원이 조성되면 시민들과 직접 만나고, 소통하겠다는 계획이죠.

 

 

집무실 이전에 예산 1조원?

용산 주변에 대규모 개발 계획이 잡혀 있다는 것은 많은 분들이 알고 있을 겁니다. 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과 용산공원 조성, 신분당선 연장, GTX A노선 개통 등 공원화와 교통 확충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습니다. 덕분에 주변 집값도 엄청 뛰었고요.

 

 

 

문제는 예산입니다. 기존에 청와대에 자리 잡고 있던 집무실을 옮기게 되면 국방부 내에서 사용하던 공간을 일단 비워야겠죠. 또 대통령이 사용하다 보니 보안과 안전 측면에서 개선해야 할 것도 많을 겁니다.

 

육군 장성 출신으로 국방위 소속인 민주당 김병주 의원은 방부 청사로 대통령 집무실을 이전했을 때 최소 1조 원 이상이 들어간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는 군 당국이 제출한 2003년 국방부 신청사 건립과 2012년 합동참모본부 단독청사 건립 당시 비용 자료 등을 기반으로 추산한 금액입니다.

 

청와대 경호부대와 경비시설 이전에만 2000억원, 청와대 숙소 및 직원 숙소 건설에 2000억원 이상 들어간다고 하니 아주 터무니없는 수치는 아닌 것 같습니다.

 

반면, 윤 당선인 측은 1조원 투입은 너무 부풀려졌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면서 용산 집무실 이전 비용은 500억 정도로 발표했습니다. 두 예측치가 20배 차이가 나네요.

 

"청와대는 흉지?"

돈도 돈이지만, 왜 이 시점에서 대통령 집무실을 옮겨야 하냐는 시각도 많습니다. 후보 시절부터 논란이 됐던 무속 이슈와 맞물려서 윤 당선인이 풍수지리를 믿고 있기 때문에 무리한 이전을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죠.

 

 

국민의힘 상임고문인 이재오는 조선군 주차사령부, 일본군 전시사령부, 일본군 사령부 등 용산 일대는 정말 대통령이 가면 안 될 자리다. 역사적으로 뼈 아픈 곳이라며 개인 살림집 옮기는 게 아닌데, 대통령 집무실을 꼭 무슨 풍수지리설 따라가듯이 그렇게 하면 안 된다”라고 비판했습니다.

 

청와대 위치가 풍수지리적으로 흉지라는 주장은 최창조 전 서울대 교수가 했습니다. 최 교수는 1993년에 청와대 터는 살아 있는 사람들의 삶터가 아니라 죽은 영혼들의 영주처이거나 신의 거처라고 주장했죠. 조선총독을 포함해서 대한민국 역대 대통령들이 권력을 누리다 뒤끝이 안 좋았다는 것을 뒷받침하면서요.

 

 

용산 집값은?

용산에 대통령 집무실이 들어서게 되면 주변 집값은 어떻게 될까요. 대통령이 왔다 갔다 할 테니 주변에 컨벤션 효과를 누리고, 입지 가치가 높아질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이 있습니다. 대통령이 있는 공간이니 용산공원과 용산 국제업무지구 조성 속도도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요.

 

다른 한편에서는 보안이 중요한 지역이 되기 때문에 주변 고도제한과 각종 개발 규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교통 혼잡과 집회에 따른 소란도 예상되고요.

 

용산 국방부 청사.

 

우려와 기대가 공존하는 가운데 윤석열 당선인이 20(일요일) 즈음에 집무실 이전 최종 후보지를 직접 발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내부적으로는 용산을 점찍어뒀고, 사실상 당선인의 결정만 남았다고 하네요. 곧 용산집무실 시대가 열릴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