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뷰는 결국 돈이 된다

수천 년 전부터 이어오던 ‘현물’ 유통 사업이 왜 콘텐츠 시장에서는 이제야 시작됐을까? 그 이유는 지금에서야 콘텐츠 과잉 공급의 시대가 열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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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공급 과잉의 시대

과거에 콘텐츠 공급자는 지극히 한정돼 있었다. 기성 신문사와 공중파 방송국, 몇몇 케이블 방송이 전부였다. 이제는 유튜브 크리에이터와 인스타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이 언론보다 강해졌다.

 

 

텍스트로 된 기사는 유튜버들의 입을 통해 새로운 콘텐츠로 재탄생된다. 블로그와 브런치에서는 전문가보다 더 전문적인 글이 쏟아진다. 뉴스레터의 수는 많아지고, 트위터·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콘텐츠가 쏟아진다.

 

이제는 몇몇 언론사가 독점하던 콘텐츠 생산·유통 구조가 깨졌다. 누구나 콘텐츠를 생산하고, 자신의 채널로 내보내고 있다. 하지만 기성 언론사의 유통 구조는 시대에 뒤떨어지고, 개인 크리에이터는 콘텐츠 유통 방법을 잘 모른다. 이 틈새시장을 카카오뷰가 파고들어 ‘콘텐츠 유통업자’로 일할 수 있는 시간이 됐다.

 

수익 2만원에도 카카오뷰를 계속하는 이유

 

콘텐츠 유통 구조를 혁신하는 카카오

카카오는 콘텐츠 시장의 이런 변화 흐름을 간파했고, 새로운 유통 방식을 제시했다. 카카오뷰가 등장할 때 “자신의 관점으로 큐레이션 한 보드가 새로운 콘텐츠로 인정받을 수 있는 시대”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사실은 ‘새로운 콘텐츠’가 아닌 ‘콘텐츠 유통’이 핵심이다. 이제는 누구나 콘텐츠를 생산하지 않고도 돈을 벌 수 있는 콘텐츠 유통의 시대가 됐다.

 

카카오가 콘텐츠 유통 시장 혁신을 시작한 만큼 파격적인 정책도 나오고 있다. 카카오톡 하단 중앙에 카카오뷰 카테고리를 배치하고, 보드를 적극적으로 노출한 것. 이건 충격적인 결정이다. 카카오의 시초이자 정체성인 ‘채팅’과 카카오의 핵심 캐시카우인 ‘쇼핑’ 사이에 ‘카카오뷰’가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 모바일 첫 화면에도 뉴스가 아닌 카카오뷰 보드가 노출된다. 네이버·카카오 모바일 플랫폼이 나온 이후 뉴스는 각 플랫폼의 콘텐츠 창이었다. 뉴스는 사용자를 끌어모으고, 접속 유지시간을 늘리며, 매일 매 순간 네이버 다음을 클릭하게 하는 핵심 콘텐츠였다. 그 뉴스를 카카오 보드가 밀어냈다.

 

올해 중에는 PC에서 접속하는 첫 화면에도 카카오 보드를 노출할 예정이라고 한다. 카카오는 카카오뷰를 통한 콘텐츠 유통 사업에 진심이다.

 

 

그래서, 어떤 이득이 있는데?

카카오뷰가 콘텐츠 유통 플랫폼으로 주목받게 될수록 콘텐츠 유통업자들은 당연히 돈을 번다. 지금은 2~3만원이지만, 나중에는 20만원, 200만원도 벌 수 있다. 내 채널에서 내가 유통한 보드를 다른 사람들이 많이 보면 볼수록 돈을 번다. 콘텐츠를 단 하나도 생산하지 않아도 새로운 수익구조를 만들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유통 수익은 내 채널을 즐겨 찾는 구독자가 많아질수록 높아질 거다. 2~3만원 수익을 보고 카카오뷰를 떠나는 경쟁자들이 많아질수록 내 수익은 더 높아진다. 쌀을 유통하는 도매상이 많으면 마진은 적게 책정될 수밖에 없다. 콘텐츠 유통시장도 똑같다. 경쟁자가 줄어야 마진이 높아진다. 일희일비할 이유가 없다.

 

 

만약, 콘텐츠 유통과 더불어 생산까지 하는 크리에이터라면 어떨까. 개인 블로그에 글을 쓰고, 유튜브에 영상을 올리는 콘텐츠 생산자라면 더 큰 기회다. 카카오라는 전 국민 플랫폼에 내가 만든 콘텐츠를 효과적으로 노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 뷰탭에 노출된 보드는 조회수 2000~3000회가 기본이다. 잘 팔리는 콘텐츠는 3만, 5만, 10만 뷰도 찍힌다. 죽어라 글을 쓰고, 각 플랫폼이 장착한 AI에 간택되길 기다리는 것보다 내 채널에 노출 확률을 높이는 것이 당연히 더 효과적이다.

 

카카오뷰

결론, 2~3만원에 연연하지 말자

카카오뷰는 월 수익 2~3만원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 콘텐츠 유통 사업을 하고 싶다면 카카오뷰를 계속해야 한다. 내 채널의 경쟁력을 높이면 콘텐츠를 생산하지 않고도 돈을 벌 수 있다. 내가 콘텐츠를 생산한다면 더 큰 기회가 있다.

 

이것이 내가 카카오뷰를 하는 이유다.